국밥 한 그릇과 술 한 잔, 아버지 세대의 고단한 하루가 담긴 술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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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즘은 술상이 화려합니다.
와인, 위스키, 하이볼까지 선택지도 많습니다.
하지만 아버지 세대의 술상은
늘 단출했습니다.
국밥 한 그릇, 그리고 술 한 병.
그게 하루를 마무리하는
전부였습니다.
아버지 세대의 하루는 늘 고단했습니다.
아침 일찍 나가 밤늦게 돌아오는 일상.
비 오는 날에도, 몸이 아파도 쉬지
못했습니다.
그들에게 퇴근 후 국밥집은
집에 가기 전 마지막 숨을
고르는 공간이었습니다.
말없이 국밥을 떠먹고
술잔을 기울이는 그 시간만큼은
누구의 눈치도
보지 않아도 됐습니다.
왜 국밥이었을까
국밥은 빠르고 든든한 음식이었습니다.
밥과 국이 한 그릇에 담겨
나와
긴 설명도, 선택도 필요 없었습니다.
- 뜨거운 국물로 굳은 몸을 풀고
- 밥 한 공기로 배를 채우고
- 다음 날을 버틸 힘을 얻는 음식
아버지 세대에게 국밥은
미식이 아니라 생존에 가까운 식사였습니다.
그날의 한잔 술은 힘듦을 잊게 했습니다.
✔ 소주를 마시던 날
- 하루가 유난히 거칠었을 때
- 빨리 취하고, 빨리 잊고 싶을 때
- 진한 국밥 국물에 한 잔씩 넘기던 술
소주는 하루를 끊어내는 술이었습니다.
✔ 막걸리를 마시던 날
- 몸이 먼저 걱정될 때
- 천천히 마시고 싶을 때
- 말없이 국밥과 곁들이던 술
막걸리는 버티기 위한 술이었습니다.
술의 종류는 달라도
그 의미는 같았습니다.
내일을 위해 오늘을 정리하는 시간.
국밥집 술자리는 말이 없었습니다
아버지 세대의 국밥 술상에는
웃음도, 수다도 많지 않았습니다.
- 술잔을 부딪치지 않아도
-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
국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것만으로
하루가 정리됐습니다.
그 침묵 속에는
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무게와
내색하지 못한 피로가
함께 담겨 있었습니다.
요즘 다시 이해하게 되는 국밥과 술
나이가 들수록
국밥과 술이 왜 함께였는지 알 것 같습니다.
화려한 안주보다
속 편한 한 그릇이 좋고,
많은 말보다
조용한
시간이 필요해집니다.
어쩌면 우리는
아버지 세대의 술상을
이제서야 따라가고 있는지도
모릅니다.
국밥과 술이 남긴 것
국밥과 술은
단순한 음식 조합이 아닙니다.
- 고단한 하루의 마침표
- 말없이 견뎌온 삶의 흔적
- 다음 날을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위로
다음에 국밥집에 앉게 된다면
소주든 막걸리든
아버지 세대의 술상을 한
번 떠올려봅니다.
그 한 잔에는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.
